[일반알현 전문] 2018년 2월 7일: 거룩한 미사-말씀 전례: 복음과 강론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알현

                                                바오로 6세 홀

                                        2018년 2월 7일, 수요일

                         거룩한 미사 – 9. 말씀 전례. II. 복음과 강론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거룩한 미사에 대한 교리 교육을 계속 이어갑시다. 지난주에 독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미사의 말씀 전례에서 전개된 하느님과 그분 백성 사이의 대화는 복음 선포에서 그 절정에 이릅니다. 복음 선포에 앞서 “알렐루야” 혹은 사순 시기에는 다른 노래를 부릅니다. “이렇게 노래함으로써 신자들은 복음 선포를 통해 자신들에게 말씀하실 주님을 환영하고 찬양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2항). 그리스도의 신비가 성경의 모든 계시를 비추는 것처럼, 말씀 전례에서 복음 환호송 다음에 오는 복음은 구약과 신약 성경의 본문의 의미를 이해하는 빛이 됩니다. 사실, “모든 전례 거행과 마찬가지로, 모든 성경의 중심이자 완성은 그리스도이십니다”(「미사 독서 목록 지침」, 5항).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항상 중심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전례 자체는 복음을 다른 독서와 구별하고 특별한 영예와 경의를 보이라고 가르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0항, 134항 참조). 사실, 복음 선포는 사제에게 맡겨져 있으며, 사제는 책에 입을 맞추거나 (깊은 절을 하면서) 복음 선포를 마칩니다. 신자들은 모두 서서 복음을 듣고, 엄지로 이마와 입과 가슴에 성호를 긋습니다. 촛불과 향은 그리스도께 경의를 표합니다. 복음 독서는 말씀의 효과를 울려 퍼지게 합니다. 이러한 표징들을 통해 회중들은, “좋은 소식”을 주시고 자신들을 회개시키시고 변화시키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인식합니다. 복음 선포에 “주님, 영광 받으소서”와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라고 응답하고 환호함에 따라 입증되는 바와 같이, 이는 직접적인 대화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듣기 위해 일어섭니다.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바로 그곳에 계십니다. 직접적인 만남이기 때문에 우리는 조심스럽습니다.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이 바로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미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알려고 복음을 읽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행하시고 말씀하신 것을 알려고 복음 말씀을 듣습니다. 복음 말씀은 살아 있습니다. 복음 안에 있는 예수님의 말씀은 살아 있으며, 내 마음에 도달합니다. 이런 이유에 따라, 열린 마음으로 살아 있는 말씀인 복음을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입은 복음입니다. 그분은 하늘을 다스리시고 땅 위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중단하지 않으십니다”(「강론」 85,1: PL 38,520; 또한 「요한 복음 주해」 XXX,I: PL 35,1632와 CCL 36,289도 참조). 만약, 전례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여전히 복음을 선포하고 계신다”(전례헌장 『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 33항)는 게 사실이라면, 미사에 참례함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께 응답을 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듣고, 우리 삶 안에서 응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복음 후 강론을 통해 사제의 말을 사용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5-66항 참조; 「미사 독서 목록 지침」, 24-27항 참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강론을 전례 자체의 한 부분으로 강력하게 권고했습니다(전례헌장 『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 52항 참조). 강론은 상황 담론이 아닙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교리 교육도 아니며, 강의나 수업도 아닙니다. 강론은 그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강론은 무엇입니까? 강론은 삶에서 완성을 이루어야 하는 “주님께서 이미 당신 백성과 시작하신 대화를 이어 가는 것”(프란치스코 교황,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137항)입니다. 복음의 진정한 해석은 우리의 거룩한 삶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마리아와 성인들에게서 일어났던 것처럼, 우리 안에서 살이 되고 행동으로 변함으로써 그 여정을 마칩니다.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을 기억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은 귀로 들어와서 마음에 도달하고, 손으로, 그리고 선행으로 옮겨 갑니다. 또한 강론도 주님의 말씀을 따르며, 주님의 말씀이 마음을 통과해 손에 닿을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려고 위와 같은 여정을 거칩니다.

저는 이미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강론과 관련해 “삶을 변화시키는 성찬례 안에서 회중과 강론자를 그리스도와의 친교로 이끌어야 한다”(프란치스코 교황,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138항)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강론을 하는 사람(사제 혹은 부제 혹은 주교)는 미사에 참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봉사하며 자신의 직무를 잘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강론을 듣는 사람들 또한 자신들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모든 설교자들이 장점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주관적인 요구 없이 올바른 내적 태도로 적절하게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길거나 핵심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해서,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강론이) 지루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선입견으로 방해를 받기도 합니다. 한편, 강론을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일을 하지 않고, 강론을 통해서 예수님께 목소리를 드리고 있으며, 예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강론은 잘 준비해야 하며, 짧아야 합니다. 어떤 신부님 한 분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그 신부님께서 다른 도시에 살고 계신 부모님을 방문하셨을 때, 그 신부님의 아버지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내 친구들과 함께 강론 없이 미사를 봉헌하는 교회를 찾아서 너무 기쁘구나.”

우리는 종종 강론 때 졸거나, 잡담을 하거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교회 밖으로 나가는 신자들을 봅니다. (…) 그래서 강론을 잘 준비하셔서 짧게 하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친애하는 주교님, 신부님, 그리고 부제님, 여러분은 강론을 어떻게 준비하십니까?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기도와 하느님 말씀에 대한 탐구로 준비하고, 명확하고 간략하게 요약을 하고, 강론 시간이 10분이 넘지 않게 준비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전례 안에서, 복음과 강론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대화하십니다. 백성들은 하느님 말씀을 주의와 공경심으로 경청하는 동시에 그분께서 현존하시고 행하신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좋은 소식”을 경청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말씀으로부터 회개하고 변화될 것이며, 따라서 자기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냐하면 기쁜 소식(복음), 곧 하느님 말씀이 선행을 하기 위해 귀로 들어 오고, 마음으로 가고, 손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